
“면도를 하지 않겠다”와 “수염을 기르겠다” 라는 말이 동일하게 느껴지는가?
“면도를 한다”에 초점을 맞추어 그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수염을 기르다”로 초점을 옮겨 그 행동을 하겠다는 말과 동일시 하는 것에는 어색함이 있다.
수염은 소유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생성된다. 이를 일컬어 “수염이 자란다”고 한다. 이 말에는 수염 소유자의 의지가 결여되어 있다.
면도는 수염 소유자가 자신의 수염을 짧은 상태로 유지하고자 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즉 수염의 상태에 소유자의 의지가 가해지는 것이다.
“수염이 자란다”라는 말과 “수염을 기른다”라는 말은 분명히 다르다. “아이를 기른다”는 말과 “아이가 자란다”는 말이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수염은 본래 소유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라는 것이지만 면도와 마찬가지로 기른다는 행위도 수염에 소유자의 의지를 더한다.
수염을 기른다는 행위와 면도라는 행위에는 소유자의 의지를 더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코 서로 상반되는 말이 아니다.
“면도를 하지 않겠다”와 “수염을 기르겠다” 사이에 일종의 관계는 있을지언정 이 둘은 명백히 다른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면도를 하지 않았냐는 물음에 “수염을 기르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해도 충분하다.
그래 그러면 “왜 수염을 기르냐?”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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