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근길에 늘 지나다니는 역 앞에는 왕복 4차선 도로가 있다. 두 사람이 지나가면 꽉 찰 것 같은 좁은 인도와 늘어선 가로수들 이만하면 웬만한 도시엔 다 있을 법한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린다. 일 분 남짓 짧은 시간,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것도 좋겠지만 혹시라도 덮쳐오는 차가 있지 않을까 염려되는 마음에 고개가 저절로 왼쪽으로 향한다. 주변을 두리번거려 방패로 삼을 만한 굵은 가로수를 찾아 그 뒤에 서야 비로소 안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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