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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면도를 하지 않았나

한곳을 올려다보는 사람들

며칠 면도를 하지 않으면 수염이 자란다. 그 며칠 동안 나는 수염을 기른 걸까?

그렇다고 「면도를 하지 않겠다」는 말을 「수염을 기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어색함이 있다.

수염은 소유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란다. 「수염이 자란다」는 말에는 소유자의 의지가 없다.

「수염이 자란다」와 「수염을 기른다」는 다르다. 「아이가 자란다」와 「아이를 기른다」가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면도를 하지 않겠다」와 「수염을 기르겠다」 사이에 일종의 관계는 있을지언정 이 둘은 명백히 다른 말이다.

왜 면도를 하지 않느냐 묻는다면

그것은 수염을 기르기 때문이다

왜 수염을 기르냐 묻는다면

그것은 자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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